野 “‘김건희 문자’는 당무개입이자 국정농단, 직접 해명해야”

“대통령 배우자라도 민간인에 불과
권한 없는 민간인 개입은 국정농단”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국면 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동훈 당대표 후보에게 사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5차례 보냈으나 답장받지 못한 사실이 여당 전당대회를 강타하자 야당은 “국정개입이자 당무개입”이라고 김 여사를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당 회의에서 “대통령 배우자라도 민간인에 불과하다”며 “권한 없는 민간인이 국정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국정농단”이라고 했다. 이어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과 댓글팀 운영 의혹, 당무개입 의혹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며 “김 여사가 직접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근거로 “한 후보도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진 의장은 “댓글팀의 존재와 활동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은 물론이고 여론 왜곡이라고 하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본질을 흔드는 일”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여당발 ‘문자 논란’은 지난 1월 김 여사가 당시 비대위원장인 한 후보에게 텔레그램 문자 5통을 보내 자신의 명품 가방 수수 행위로 인한 여론 악화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을 말한다.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는 김 여사가 당시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었으나 한 후보가 수용하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 후보는 당사자인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할 뜻이 없었으며, 이는 공식 소통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 여사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것은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당무 관련 사항을 대통령 부인과 사적인 문자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서라고 했다. 일명 ‘댓글팀’ 운영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