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홍명보 발언 직격 “울산 현대는 대한민국 축구 아닌가”

박 위원 “K리그는 한국 축구의 중요한 일부”
“대표팀을 위한 희생, 여전히 존재하는 인식”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10일 ‘달수네 라이브’ 유튜브 채널 갈무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울산현대의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대해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울산 현대는 대한민국 축구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10일 박 위원은 ‘달수네라이브’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박 위원은 “K리그는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존재가 아닌가”라며 “그동안 계속해서 K리그가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홍 감독이 말하는 대한민국 축구는 엄밀히 말하면 대표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대표팀을 위해 K리그가 희생돼도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울산 팬들의 아픔과 고통은 이해하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해 떠나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언급한 ‘커넥션’에 대해서는 “정말 커넥션이 없습니까?”라며 “축구계나 축구협회에 인맥이나 라인이 없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사람을 배치하려고 하고, 어디 출신인지를 따지지 않나”라며 “너 어디서 공 찼어? 너 대표팀 해봤어? 이런 것들을 먼저 돌아봐라”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1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울산HD와 광주FC의 경기를 끝내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첫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홍 감독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홍 감독은 감독직 수락 이유에 대해 “솔직히 두려웠다. 그 안으로 들어간다고 하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2014년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그때 그 상황은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솔직한 심정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그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서 알고도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부터 내 이름이 내 의도와 상관없이 전력강화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언론에 나왔다. 정말로 괴로웠다.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었다”라며 “지난 5일 이임생 이사가 집 앞에 찾아왔다. 날 2~3시간 동안 기다린 이 이사를 뿌리치지 못했다. 그때 처음 이 이사를 만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이후 일어난 일들은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게 사실이다. 정말 새롭게 강한 팀을 만들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밤새도록 고민한 시간이 너무 길었다. 10년 만에 이제 조금 재밌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나는 날 지키고 싶었지만 날 버리지 않으면 여기서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난 날 버렸다. 난 이제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