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폭우가 내리던 새벽에 길을 잃은 80대 치매 노인을 구조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 교남파출소는 이달 2일 오전 6시57분쯤 종로구 무악동 길거리에서 “길을 잃은 노인이 우산 없이 계속 비를 맞고 서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 2명은 비를 맞고 있는 치매 노인 A(81)씨를 발견했다. 그러나 A씨는 폭우 속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기 때문에 몸이 굳어 경찰관의 질문에도 전혀 대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관은 A씨가 약 봉투를 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를 바탕으로 인근 약국·병원 등을 3시간 동안 살펴봤고, A씨의 주거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치매 노인 A씨는 집 앞에 도착한 후에도 현관 비밀 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 당시 동거 중인 가족도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A씨가 가지고 있던 종이에 적힌 요양센터, 지인 등에 연락해 현관문 비밀번호의 단서를 알아냈다”며 “문을 개방해 안전하게 귀가시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