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롱 롱 타임 어고(A long, long time ago)∼∼” 윤석열 대통령이 돈 매클린의 노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러 화제가 된 지난해 5월 26일 미국 백악관 만찬. 이 행사를 기획한 이는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다. 사전에 미국 측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좋아하는 곡을 물어와 5곡을 알려줬다고 한다. 브로드웨이 가수들이 이 노래들을 모두 부른 직후, 질 여사가 윤 대통령을 무대 위로 불러냈다. 윤 대통령이 몸을 뒤로 뺐으나 김건희 여사가 옆구리를 쿡 찌르자 나서더라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미국에서 퍼스트레이디의 권한이나 책임, 역할 등을 규정한 법률은 없다. 사실상 정규직 연방공무원 신분으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례가 있을 뿐이다. 백악관에는 웨스트윙 대통령 집무실이 있듯 퍼스트레이디를 위한 이스트윙 집무실이 별도로 있다. 비서실장과 대변인, 정책담당 직원, 비서관 등까지 두고 있다. 퍼스트레이디는 국내 행사와 해외 의전 행사에 참석하고 백악관 살림을 도맡아 처리한다. 만찬 행사 식사 메뉴에서 테이블 세팅, 무대 공연, 심지어 초청 대상자까지 모두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