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 위에만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사진이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다.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전날 강원 원주시에 쏟아진 국지성 호우 모습이라며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사진에는 원주시 명륜동 원주종합운동장 건너편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께 원주종합운동장 북동쪽으로 시간당 70㎜ 정도 호우를 뿌릴 수 있는 소나기구름이 발달했던 것은 확인된다고 밝혔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사진을 봤다는 원주종합운동장 인근 카페 주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후 5시부터 30분 정도 소나기가 내린 것이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공인중개사는 "어제 오후 5시 무렵에 비가 확 내렸다"라면서 "일찍 퇴근하려다가 비가 많이 내려 못하고 오후 6시 넘어 집에 간 터라 기억한다"라고 설명했다.
명륜2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렸다"라면서 "차에서 와이퍼를 작동해도 빗물을 다 훔쳐내지 못해 앞이 안 보일 수준이었고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차들이 서행했다"라고 전했다.
원주경찰서 단관지구대 직원도 "어제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소나기가 거세게 왔다"라고 말했다.
원주시에 쏟아진 것 같은 소나기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주말까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도 국지성 소나기가 쏟아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 상층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차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낮 동안 햇볕에 하층의 공기가 달궈지면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벌어져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는 소나기로 이어진다. 하층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오르면서 상층 찬 공기와 충돌해 소나기구름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습할 때 소나기구름이 보다 잘 발달한다.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는 건조한 공기보다 더 가벼워 더 쉽게 상승해서다. 수증기 분자 질량(1몰당 18g)이 건조공기를 구성하는 기체분자 질량(1몰당 28g 또는 32g)보다 덜 나가기에 습한 공기가 건조공기보다 가볍다.
현재 과학기술론 소나기가 내리는 시점과 지점을 정확히 예측하긴 불가능하다.
냄비에 물을 담아 끓일 때 공기방울이 어느 곳에 올라올지 맞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내륙과 산지에 오후와 저녁 사이 5~40㎜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 내륙·산지와 경북을 중심으로는 소나기와 마찬가지로 대기 불안정이 원인인 싸락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