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행정관 “청탁 보고 안해” vs 최재영 목사 "김여사 반응 있었다”

김여사 보좌 행정관 3명 진술
검찰, 자료 받아 사실관계 확인 중
제2 민원인 여부 놓고도 공방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재영 목사의 각종 청탁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를 놓고 최 목사와 김 여사 측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제2의 민원인 존재 여부를 두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달 19일 김 여사를 보좌하는 대통령실의 조모 행정관을, 3일엔 유모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잇따라 조사하며 관련 자료들을 제출받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대통령실 장모 행정관은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자료에는 “김 여사 반응이 있었다”며 자신의 청탁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최 목사 주장과 엇갈리는 통화 녹취 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왼쪽), 최재영 목사. 연합뉴스

최 목사에게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청탁을 받은 유 행정관은 김 여사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정관은 최 목사의 통일TV 송출 재개 청탁 역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주장한다. 조 행정관은 지난해 최 목사와 통화하며 “제가 힘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김 여사를 만나 명품 가방을 준 2022년 9월13일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 선물을 들고 대기하던 사람들이 있었다”며 자신 말고도 민원인이 더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날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에 출연해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당시 대기한 사람은 (민원인이 아닌) 대통령실 조 행정관과 장 행정관, 경호처 직원”이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두 행정관의 대화 내역 등을 공개했다. 조 행정관은 2022년 9월10일 유 행정관에게 텔레그램을 보내 “(김 여사) 월요일(12일) 보고를 하루 미뤄야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실제로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최 목사는 일부 진실에 다수의 거짓을 가미해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거짓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 변호사는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김 여사에게 무엇을 보고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