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5년 10개월만에 최대… 이창용 “심각하게 받아들여”

서울 아파트 가격 16주 연속 상승, 주요 지역 급등세 지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집값 상승폭이 5년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에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오를 거로 봤는데, 그때보다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커졌다”며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게 중요한 만큼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정책 공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시장이 조금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든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융통화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총재의 말대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7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0.10%→0.12%) 및 서울(0.20%→0.24%)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확대됐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16주째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0.24%라는 상승폭은 지난 2018년 9월 3주(0.26%) 이후 5년 10개월만의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서울에서도 성동구(0.52%), 송파구(0.41%), 서초구(0.40%), 용산구(0.36%), 서대문구(0.35%), 마포구(0.35%), 강동구(0.32%)의 상승폭이 컸다.

 

인천에서는 중구(0.13%), 남동구(0.12%), 부평구(0.08%), 계양구(0.08%)의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에선 재개발 이슈가 있는 과천시(0.49%)가, 1기신도시 재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성남 분당구(0.31%)의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지속되고 매도 희망 가격이 높아지면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인근 단지에도 확대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