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직격탄… 美 파산보호 신청 기업 급증

2024년 들어 346건… 14년 만에 최다 기록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파산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폭스비즈니스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한 달로는 가장 많았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14년 사이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S&P 글로벌 인텔리전스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75개 기업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는 한 달간 기록으로는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파산보호 신청을 한 주요 업체로는 ‘제2의 테슬라’를 꿈꾼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있다.

파산호보를 신청한 전기차 업체 피스커. AP연합뉴스

피스커는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오션’을 선보였고 내년 중 더 저렴한 크로스오버 모델 ‘피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DVD 대여 체인 ‘레드박스’를 소유한 ‘치킨 수프 포 더 솔’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모두 346건이다. 이전에 기록된 한 해 상반기 중 가장 많은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2010년 437건이다.

보고서는 고금리를 파산 급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높은 이자율, 공급망 문제, 소비자 지출 둔화가 기업의 파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파산 건수는 지난 4월 많이 증가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높은 이자율 부담 아래 있고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현실을 받아들인 데서 비롯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연준이 9월 혹은 11월에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높은 금리가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연준이 더 일찍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