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사천 의혹 당무감찰"…한동훈 "처 개입 땐 정계 은퇴"

與 당권주자 2차 TV토론회

元 ‘이 前서기관·강 변호사’ 거명
韓 “그 두명과 妻 일면식도 없어”
‘허위 땐 은퇴하냐’ 따지자 元 “예”

나경원·윤상현은 韓 무능론 부각
“총선 참패” “좌파 보낸 트로이목마”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는 11일 제2차 TV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무능론’, ‘좌파가 보낸 트로이의 목마론’을 제기하며 협공을 펼쳤다. 원 후보는 특히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사천 의혹을 제기해 한 후보로부터 사실이면 후보 사퇴에 더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원 후보는 한 언론의 5월 보도를 근거로 “이모 전 서기관, 강모 변호사, 또 현재 비례 의원들도 계신다. 이분들이 (후보로)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초 비례 17번으로 공천됐다가 골프 접대 의혹으로 사퇴한 이시우 전 총리실 서기관, 13번으로 공천됐다가 추후 21번으로 조정된 강세원 변호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당사자를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주변을 취재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원희룡·한동훈·윤상현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2차 TV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 후보가 이에 “제 처가 관여된 것이 어떤 부분인지 말씀을 달라”고 하자 원 후보는 “객관적인 당무감찰을 통해 밝혔으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이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가 김의겸씨보다 더 못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한 후보는 또 “그냥 (원 후보) 뇌피셜(혼자만의 생각)이다. 말씀하신 두 명과 제 처가 일면식이 있다면 정계 은퇴하겠다”며 “본인도 (사실이 아니면) 후보 사퇴, 정계 은퇴 약속해라. 예스 오어 노(Yes or No)”라고 물었다. 원 후보는 “예”라고 답했고 한 후보는 “그러면 그만둬야 한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원 후보는 이에 “한 후보 며칠 못 갑니다, 며칠 못 가요”라며 “당무감찰을 하자. 3일이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윤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며 성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체포동의 요청서를 장황하게 읽었지만, 영장이 기각돼 많은 국민이 이 전 대표가 죄가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전략이 없었던 것 아닌가”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총선에도 참패했다”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 검사로서 30년 구형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는 건건이 막혔다”며 “우파에선 (한 후보가) 트로이의 목마가 아니냐 걱정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 전 대표 영장 청구는) 검찰 판단이었고, 저도 영장이 나와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9∼10월쯤 재판 결과가 나오면 엄정히 처벌받는 걸 보게 될 것”이라며 “제가 좌천 4번, 압수수색 2번, 구속 위기까지 겪은 것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 직접적인 수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