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사태 여파…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급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올해 1분기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지난해 4분기 대비 7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의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8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31조원)와 비교해 23조원(74.2%)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도 1조7000억원(17.5%)이 줄었다.

사진=뉴시스

금감원은 ELS 발행 급감에 대해 지난해 연말 퇴직연금 차환수요가 집중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사태도 ELS 투자수요를 위축시켰다.

 

원금보장형 ELS 발행액은 올해 1분기 4조원으로 전분기(23조4000억원) 대비 급감했고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도 올해 1분기 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7조5000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1분기 발행한 ELS를 기초자산별로 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3조2000억원), 코스피200(3조1000억원), 유로스톡50(3조1000억원), 닛케이225(1조원) 순으로 많았다. 홍콩H지수는 10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이 감소한 수준이다.

 

ELS, DLS(파생결합증권) 등 상품은 기초자산의 변동 수준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금이 보장되는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DLB(파생결합사채) 등도 발행사(증권사)가 파산하면 투자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어 신용상태, 지급여력을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요 주가지수의 역사적 전고점 경신 이후 닛케이225, 유로스톡50 등 일부 지수는 상승세가 정체됐다”며 “이런 지수 추세를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