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이재명 1인 정당화…권위주의 시대 회귀”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12일 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이) 이재명 1인 중심 정당이 되고 있고 이는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취급받고 배척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출마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지난 9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 후보는 최근 당 지지도가 여당에 열세를 보이는 데에는 “윤석열정부 국정에 대한 많은 국민들 입장은 이미 정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당이 반사 이익을 봐야 한다”며 “그러나 이 국정 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 지지도가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고 당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크지 않게 결과가 나온 데에는 “이 후보 연임에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개편 필요성 및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도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튼튼한 재정이 뒷받침돼야 하는 기본소득정책을 제시하면서 부자 감세를 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지방 재정의 근간인 종부세를 손보는 것도 굉장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투세도 주식 투자에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이 발생할 때 부과하는 것으로 개미 투자자에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런 점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캠프 백왕순 대변인도 논평에서 금투세 유예 언급을 놓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로 이를 말하는 후보는 당대표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이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부자 감세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민생과 복지에 힘써야 할 민주당 대표 후보가 이에 편승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검사 탄핵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 후보도 검찰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재판과 수사와 관련된 검사를 일괄해 탄핵하는 것에 약간의 오해가 있다”며 “검사 4명을 탄핵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왜 입법부가 검사를 탄핵할 수밖에 없는지 검찰이 깊이 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