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간 이재용 “절박함으로 역사 만들자”

印통신재벌 아들 결혼식 참석 후
현지 임직원 격려·IT 현황 점검
삼성, 인도내 최대 전자기업 올라
세계 2위 이통시장 지배력 강화

아시아 최고 갑부이자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그룹 막내아들 결혼식 참석차 인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14일 귀국했다.

재계와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3일(현지시간)에 뭄바이 현지 정보통신(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하얀색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인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서 한 하객과 사진을 찍고 있다. 웨이보 캡처

이 회장은 전날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와 제약업 재벌 가문 출신 라디카 메르찬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18년과 2019년 암바니 회장의 장녀와 장남 결혼식에도 하객으로 초대된 바 있다.



결혼식은 뭄바이의 지오 월드 컨벤션 센터에서 전통 힌두교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15일까지 화려한 축하 피로연 파티가 이어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하얀색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이 회장이 한 하객과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또 다른 영상에는 짙은 색 의상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참석자들과 환담하는 이 회장의 모습이 담겼다.

이 회장이 직접 인도를 찾아 암바니 회장 자녀 결혼과 인도 사업을 챙기는 것은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도가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구 14억명인 인도는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11억명에 달하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이동통신 시장이다.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시장 규모가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은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현지 임직원은 1만8000여명에 이른다. 인도 스마트폰과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릴라이언스와도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왔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이번에 결혼식이 치러진 지오 월드 컨벤션 센터는 삼성물산이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