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벤츠 버리고 달아난 운전자 이틀째 잠적…김호중 수법?

40대 운전자, 택시 타고 도주
경찰 “음주운전 등 염두” 추적
지난 13일 오전 1시쯤 부산 해운대구청 어귀 삼거리에서 구청 방향을 달리던 벤츠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뒤집혀 있다. 해운대경찰서 제공

 

부산 해운대에서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전복된 차량을 그대로 두고 달아난 40대 운전자가 이틀째 잠적 중이다.

 

15일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시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구청 방향으로 달리던 벤츠 승용차가 인도 위 가로등을 들이받고 뒤집혔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이 차량은 심하게 비틀거리며 비정상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가속 상태에서 주행하던 승용차는 그대로 가로등을 들이받고 한 바퀴 돈 뒤 완전히 전복됐다. 운전자는 뒤집어진 차에서 빠져나와 인근에 있던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승용차 운전자는 자리에 없었다. 경찰은 차 안에서 운전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과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휴대폰 등을 통해 운전자 추적에 들어가 운전자가 40대 A씨인 것을 특정, 사건 당일 두 차례 A씨 자택을 방문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A씨의 소재 파악에 나선 한편 A씨가 음주운전이나 약물을 투약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가수 김호중씨를 모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5월 김씨는 서울 신사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등 혐의로 김씨를 구속 기소했다. 다만 김씨의 뺑소니 탓에 사고 당시 음주측정이 불가능했고, 음주운전 혐의는 검찰 기소단계에서 빠졌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운전자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이유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