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며 관련 지수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부족 우려에 전셋값 상승까지 겹치면서다. 서울 아파트는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 접어들었다. 서울이 움직이자 경기·인천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6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3.0으로 전월(121.5) 대비 11.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1년 9월(14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9억원 초과 거래’의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2만3328건) 가운데 53.1%(1만2396건)가 9억원이 넘는 거래였다. 실거래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최근 서울에서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되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2를 기록하며 전주(100.4)에 이어 2주 연속 100을 넘어섰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인천과 경기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9개월 만에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기 소비심리지수는 5월 112.4에서 6월 118.2로, 인천은 5월 112.1에서 6월 117.8로 올라섰다. 경기·인천의 상승 국면 전환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인천, 경기도 서울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심리지수가) 같이 올라가고 있는 부분이 관찰된다”면서 “다만 지방 쪽에서는 미분양 이슈 등으로 수도권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비수도권의 주택매매시장 심리지수는 5월 102.5에서 6월 105.0으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 지수는 지난달 114.6으로 전월보다 5.3포인트 오르며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