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장맛비가 다시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 열흘가량 이어지겠다.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폭염이 예상된다. 이번 장맛비는 좁은 구역에서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것이 특징으로, 15일 인접 지역인 충남 예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반면, 보령·서천·홍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극과 극의 날씨를 연출하고 있다. 이미 물 폭탄을 맞은 충청권과 호남 지역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인근에 머물러 있던 장마전선(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16일부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장맛비가 쏟아지겠다. 장마전선은 중부·남부 지방에 24일까지 머무를 것으로 예상돼 최소 열흘 동안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충남은 16∼17일 많게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충북과 남부 지방에는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북한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임진강과 한탄강 등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 하류에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16일 평안도와 황해도에 최대 4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맛비는 17일 오후부터 18일 오전에 더 많이 쏟아지겠다. 17일 낮에는 북쪽에서 부는 건조공기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올라온 습윤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폭우 강도가 강해질 예정이다. 같은 기간 비가 오지 않는 남부의 일부 지역과 제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될 수준의 무더위가 올 수 있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대한 수치예보 모델 전망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남부 지방에 폭염 대신 거센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이번 주 장마 전망에 대해 “비가 오는 지역이 많겠고, 특히 돌풍과 함께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소나기가 집중될 수 있다”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클 수 있으니 최신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