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사진) 국세청장 후보자가 16일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석사학위 논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12·12 군사반란을 ‘거사’로 표기한 것을 두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조용하지만 엄중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의 석사 논문 표기 관련 지적에 “30년 전에 대학원생 시절에 큰 성찰 없이 작성했던, 또 1980년대 신문기사를 그대로 인용한 표현들로 인해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드린 데 대해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이 얼마나 가슴 아픈 사건이고 자유민주주의 초석을 놓는 숭고한 사건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거사는) 옳지 않은 표현이 맞다”고 해명했다.
야당은 강 후보자 처가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거듭 추궁했다. 민주당 신영대 의원은 “후보자 처남이 운영하는 업체 매출 93%가 처가 일가의 특수관계로 구성된 다른 회사들로부터 발생했다”며 “후보자 가족들이 여러 회사를 운영하면서 회사 간의 어마어마한 경제적 거래를 한다. 이는 전형적인 가족기업 간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은 후보자 배우자의 배당 사실 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한 것을 두고 “납세자들에게 자료제출을 그렇게 강조하고 실효성 있게 자료를 받아내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후보자 본인은 자료제출을 안 하나”라고 따졌다. 강 후보자는 “일감 몰아주기는 증여세 과세 대상이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국세청장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정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