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연자와 조용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한국 문화의 일본 전파에 앞장서온 문화기획자 사노 료이치가 13일 일본 도쿄 한 시설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95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6년 한국 출판사 ‘삼중당’의 일본 지사에 취직한 것을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특히 1979년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문화기획자로 활동했다.
젊은 시절 일본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가수 김연자의 일본 컴백 공연이나 이미자·조용필의 일본 공연을 거들었고, 연극배우 추송웅(1941∼1985)의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을 일본 무대에 올렸으며, 작고한 김수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사랑의 묵시록’ 제작을 도왔다.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빨래’의 일본 공연을 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