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마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포기… ‘여론조작 논란’ 의식한 듯

구글이 실시간 검색어(실검) 서비스인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국내 도입 한 달여 만에 폐지했다. 실검은 국내에서 여론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포털사이트들은 서비스를 중단해 왔다. 구글도 이러한 우려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트렌트 내 실시간 인기 메뉴. 구글 홈페이지 캡처

구글은 16일 “최근 해당 기능(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을 검토한 결과 한국 내 구글 검색에서 해당 기능을 삭제하기로 했다”며 “이제 해당 기능은 한국 내에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폐지했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또한 ‘일일 인기 급상승 검색어’는 유지한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구글 트렌드’ 실시간 인기 메뉴를 통해 일별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제공했다.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의 경우 한국에서는 제공하지 않았다가 지난달 제공하기 시작했다. 검색창에 자동 완성 설정 기능의 옵션으로 인기 급상승 검색어로도 볼 수 있게 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실검 서비스는 시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트래픽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의 경우 여론 조작 가능성 등의 이유로 정치적 압력에 못 이겨 2020~2021년 차례로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다음이 지난해 각각 ‘트렌드 토픽’과 ‘투데이 버블’ 등 트렌드 추천 기능을 선보였지만 정치권에서 “꼼수로 실검 서비스를 부활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따라 다시 서비스를 포기해야 했다. 구글의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도 사실상 실시간 검색어와 유사한 서비스라는 시각이다.

 

한편 구글은 국내 검색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검색 점유율에서 구글은 2022년 말 26.37%, 지난해 말 기준 29.10%를 기록했다가 이번에는 30%를 넘어서며 네이버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지난달 점유율은 네이버가 57.2%로 1위를 차지했고 구글은 34.8%, 다음은 3.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