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봉준호·정우성… ‘이진숙 청문회’ 출석 요구

과방위, 24일부터 이틀간 실시
참고인 46명·증인 27명 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6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4∼25일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참고인으로 코미디언 노정렬·강성범·김제동, 배우 문소리·정우성, 영화감독 박찬욱·봉준호·류승완, 가수 설운도·안치환 등을 출석 요구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안은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영화감독 박찬욱(왼쪽부터), 봉준호, 배우 정우성. 뉴시스

야당이 제출한 증인 명단에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김재철 전 MBC 사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김홍일·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포함됐다. 야당은 또 과거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였던 신정아 하얀코끼리 상임이사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후보자는 2018년 4월부터 1년 9개월간 비영리 국제구호단체인 하얀코끼리에서 고문으로 일한 바 있다.



야당은 참고인으로 코미디언, 영화배우, 가수 등 유명연예인을 대거 출석 요구했다. 이 후보자의 문화예술인 편 가르기 의혹을 묻겠다는 이유에서다. 야당 간사 민주당 김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영화예술계 인사들을 좌파 우파로 갈라치기 했기 때문에 그분(참고인)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피해를 받을 수 있는 탓에 저희가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야당이 미운 사람을 깡그리 모아서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여당 신청 인원까지 포함하면 증인은 27명, 참고인은 46명에 달한다.

여야는 청문회 실시 기간을 놓고도 충돌했다. 최 의원은 “(청문회를) 이틀 동안 한 전례가 없다”며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틀 간 진행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획안을 반대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진숙은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인물”이라며 “필요하다면 이틀이 아니라 사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이틀 실시’ 계획안을 거수투표에 부쳤고 이는 찬성 13명, 반대 6명으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