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부터 사인을 주고받는 전자 장비인 피치컴(Pitchcom) 사용을 허가했다. 피치컴은 버튼 조작을 통해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받을 수 있어 사인 노출 우려가 적고, 경기 시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다. KBO는 지난 15일 피치컴을 구단당 2세트씩 보급했다.
16일에는 잠실(LG-SSG), 창원(NC-한화), 광주(KIA-삼성) 16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고척돔과 울산에서만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치른 네 팀 가운데 KT만 16일부터 바로 피치컴을 활용했다. KBO리그 최초로 피치컴을 쓴 KT의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사진)이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벤자민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KT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7위 KT(42승2무46패)는 5위 SSG(45승1무44패)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줄였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KT지만, 시즌 전 3강으로 평가받았던 전력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