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 뚫린 듯’… 서울·경기북부 ‘물폭탄’ 피해 속출

경기 양주·파주 ‘산사태 경보’ 발령
북한강 수계 댐 올 들어 첫 수문 개방

17일 오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기북부와 서울지역에 시간당 100㎜의 물폭탄이 쏟아져 출근길 도로가 잠기고 전동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산림청은 이날 경기 양주·파주지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고,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파주시와 연천군 등 경기북부 8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도로 옆 주차장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서울 마포구 성산교 아래 불광천과 홍제천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호우특보가 발효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1시간 강수량은 파주 100.9㎜, 양주 남면 51.5㎜, 연천 장남 48.5㎜, 동두천 상패 46.0㎜, 포천 창수 33.0㎜ 등이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강수량은 경기 파주 판문점 274.5㎜, 파주 도라산 193.0㎜, 연천 장남 144.5㎜, 강원 철원 동송 76.0㎜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15분을 기해 서울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노원구, 성북구, 중랑구,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강북구, 성동구 등 동남·동북권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제대로 비를 피하기 어려운 정도다.

17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 호우를 예보했다. 경기 북부에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연합뉴스
17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삼거리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기상청 관계자는 “긴급호우재난문자 추가 발송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수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 북부와 서해상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이 있어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도 오전 8시15분 안전문자를 통해 “하천 주변 산책로, 계곡, 농수로 등 위험지역에 가지 말고 하천 범람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