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출범 축하문·선언서, 국가유산 된다

‘2차 독립시위 촉구’ 등 내용 담겨
국가유산청, 등록문화유산 예고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출범을 기념하고 독립운동을 고취하기 위해 제작된 문서들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사진)과 선언서’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등록 예고된 자료는 축하문과 선언서 2점으로, 1919년 10월31일 발행됐다.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국내의 ‘한성정부’, 연해주의 ‘대한국민의회’ 등과 통합해 대한민국임시정부로 출범한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했다.



김구, 박은식 등 ‘대한민족 대표’ 30명의 이름이 적힌 축하문은 “10년의 노예생활을 벗어나 오늘에 다시 독립 대한의 국민이 되었도다”라고 시작한다. 선언서는 3·1운동과 같은 전국적 시위운동을 다시 전개하자며 ‘제2차 독립시위운동’을 촉구했다. 두 자료는 고(故) 김양선(1907∼1970) 숭실대 교수가 학교에 기증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실물 전단 형태의 문건이 남아 있는 유일한 자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당시 독립운동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날 전남 여수 거문도의 구 삼산면 의사당, 해저통신시설 등을 아우르는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했다. 1885년 영국군이 거문도를 불법 점령했던 사건 등 근대기에 주요한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던 지역이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과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보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