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 땅밀림 3곳에 ‘사방댐’ 건립 추진

민관, 산사태 위험지역 73곳 조사
문무대왕면 1곳·황용동 2곳 계획
석굴암 피해 우려엔 “영향권 밖”

경북 경주시 토함산 일대에 3곳의 땅밀림 현상이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경주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주시는 최근 토함산 3곳 땅밀림 현상에 대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산사태 피해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5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경주 국립공원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부, 산림청, 경북도,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합동조사를 벌여 산사태 위험지역 73곳을 확인했다. 합동조사 시 산림기술사, 환경단체 등 외부 전문가도 참여해 당시 땅밀림 예상지 3곳도 사전에 발견했다. 시는 문무대왕면 범곡리 유역에 대해 사방댐 1곳 설치를 확정한 가운데 945호선 계곡부에 대해선 사방댐 2곳 추가 설치에 대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또한 계곡부 모니터링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호우 특보 시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경북 경주시 황용동 산116-5에서 발견된 ‘땅밀림’ 현상.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은 전날 공개한 ‘경주 대형 산사태 대책 보고서’에서 “토함산·무장산·함월산 73곳에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경주시 황용동 2곳과 문무대왕면 1곳에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땅밀림은 땅속에 물이 차오르면서 땅이 비탈면을 따라 서서히 무너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황용동에 발생한 땅밀림 현상은 규모가 각각 1만2231㎡(약 3700여평)와 2701㎡(약 820평)로 지방도 제945호선을 위협하고 있다. 문무대왕면 땅밀림 현상은 4561㎡(약 1380평) 규모로 범곡리 마을이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토암산에 위치한 국보 석굴암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이날 “경주 석굴암 석굴과 경주 불국사가 위치한 곳은 토함산 일대 땅밀림 발생지 3개소의 산 능선 건너편에 위치해 영향권 범위 밖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