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역 환기구서 작업하던 50대 감전사… “안전 강화해야”

외주업체 직원… 연신내역 이어 또 ‘사망 사고’

17일 오전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인근에서 조명 설치 작업을 하던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외주업체 직원이 감전 사고로 숨졌다. 지난달 9일 서울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발생한 감전사에 이어 또 다시 사망 사고가 터지면서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50대 작업자 감전 사고가 발생한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 밖 환기구 내부의 모습. 서울 용산소방서 제공

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용역업체 소속 50대 A씨가 이날 오전 8시50분쯤 삼각지역 12번 출구 바깥에 있는 환기구 내부에서 양방향 전기집진기 전력간선·조명 배관 설치 작업을 하다가 감전됐다. 당시 현장에는 A씨와 감리를 포함해 작업자 7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정지 상태의 A씨는 119구급대에게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공사도 즉각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했다. 한 공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파악되는대로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시36분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배전반 내 케이블 표시 스티커 부착 작업을 하던 공사 직원이 감전 사고로 사망했다. 공사 노동조합은 평소 작업량이 과도했고, 사고 당시 2인 1조 작업 수칙이 지켜지지 못 했다고 주장하면서 “공사는 인력 감축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