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 출신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대경대학교는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창단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경기도 용인특례시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 연극 ‘평화’로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대상’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극제는 전국 시도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본선 경연작 16편이 무대에 올랐다. 30~40대로 구성한 극단이 대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지역 극단이 대상을 받은 것은 2001년 이후 23년만이다.

연극 ‘평화’ 공연 모습. 대경대학교 제공

작품이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평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음악, 움직임 등의 무대미학으로 평화의 동시대적 의미가 조화롭게 형상화된 작품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연극 ‘평화’(연출 이상명)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열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와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마주할 세계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창안 각색한 작품이다.

 

2012년 창단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이번 공연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안민열(대경대 연극영화과) 연출과 30대 초반의 이 대학 연극영화과 출신 6명이 참여했다. 현재는 정성태 동문이 극단 대표를 맡고 있다. 단원은 대학 연극반 출신과 연극 전공자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안민열 연출은 “ 관객과 함께 시대정신을 나누며 연극의 가능성을 연극저항집단의 표현 방식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1997년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대경대 연극영화과는 학과개설 28년만에 명칭을 연기예술과 전환해 학과를 남양주 캠퍼스로 옮겼다. 올해 수시부터 연기전공, 극작·연출 전공으로 세분화해 연기예술과 전공자를 선발한다. 내년도 신입생들은 남양주 캠퍼스에서 전공수업을 받게 된다. 

 

김건표 교수는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만큼 남양주 캠퍼스에서도 연극영화과의 전통을 이어갈 배우, 연출, 극작가 들이 많이 배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23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전날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에서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