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지팡이 휘두른 악성 민원인’…울주군, 형사 고발 ‘강경 대응’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악성민원인의 공무원 폭행 장면. 울산 울주군 제공.

 

민원 상담 과정에서 악성 민원인이 공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 사례가 발생, 울산시 울주군이 해당 민원인을 형사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기로 밝혔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 20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60대 후반 남성 A 씨가 복지카드 관련 상담을 하던 중 상담 공무원 B 씨에게 욕설하며, 철재로 된 지팡이를 휘둘렀다.

 

가슴 부위를 가격 당한 B 씨는 타박상과 찰과상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의 폭행을 말리던 기간제 근로자 C 씨도 지팡이에 맞아 손가락을 다쳤다.

 

이에 울주군은 사건 발생 직후 온산파출소에 신고했다. 또 변호사를 선임해 17일 울주경찰서에 A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로 고발했다.

 

피해 공무원에 대해서는 심리상담 서비스와 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폭력적인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악성 민원인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공무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을 상대로 한 악성 민원 가운데 폭행‧협박 등의 민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49개 중앙행정기관, 243개 지방자치단체,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악성 민원에 대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2784명의 악성 민원인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업무 담당자 개인 전화로 수백 통의 문자를 보내는 이른바 ‘문자 폭탄’ 등 상습적이고 반복적으로 담당자를 괴롭히는 유형이 48%로 가장 많았고, 살해 협박이나 책상을 집어 던지는 등의 폭언, 폭행 유형이 40%로 뒤를 이었다.

 

이에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권익위가 고충 민원 총괄 기관으로서 일선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