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까지는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정부의 적극적인 비즈니스 외교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원전 외교전’을 펼쳤다.
당시 윤 대통령은 체코뿐 아니라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정상과도 원전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네덜란드와 핀란드는 최근 추가 원전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고 스웨덴도 지난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뒤 추가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은 “민관이 하나가 돼 원팀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성과 창출의 요인으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직접 원전 세일즈 정상외교를 한 점, 선정 마지막까지 ‘팀코리아(Team Korea)’를 지원한 부분, 민간 측면의 신뢰와 상호호혜적 공급자로서 역할을 제시한 부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건설 단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기술력,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추진 등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체코에서 우리 한국수력원자력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것은 체코에서 평가하기에 좋은 조건 등을 갖춘 것으로 본다”며 “당연히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당 소속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위기에 처한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해온 윤 대통령과 원전 관계자들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라고 호평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 이룬 성과”라고 반겼다. ‘탈북 공학도’ 출신 비례대표 박충권 의원도 “대한민국 원전사업이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그 고초를 겪고 큰일을 해냈다. 국가적 경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