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공익 신고자가 첫 공개 인터뷰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와 관련한 “수사 방해, 외압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수차례 과시했다고 밝혔다.
김규현 변호사는 1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 전 대표, (해병대) 선배들(카카오톡 단체방 ‘멋쟁해병’ 참여자)과의 친분, 의리, 박정훈 대령이나 채 해병 사건 진실 사이에서 1년간 갈등했고 괴로웠다”며 “특검이 빨리 되고 수사가 진척되며 자연스럽게 이런 게 밝혀질 거라 생각했는데, 더 이상 채 해병 유가족과 박 대령을 외면하기 어려워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이다.
이씨가 지난해 8월 자신과의 통화에서 VIP 운운한 데 대해 “허세였고 김 여사와 10년 넘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는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내용, 태도, 표현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신빙성 있게 다가왔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허세였다면 한 번으로 끝나는데, (올 3월) 다시 전화를 걸어와 묻지도 않았는데 ‘괜히 개입돼 가지고’라며 후회 섞인 말을 했다”고 했다. 또 “그 뒤 몇 번 모임에서도 김 여사 수행원 이름을 언급하는 등 구체적으로 얘기해 친분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이씨를 처음 만났을 때는 이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인 걸 몰랐고, 그를 소개해 준 경호처 출신 송모씨에겐 “그 사람이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다는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용산에서 굉장히 신경 써 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