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음향기기 시장 진출 선언…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 공개

청소기, 헤어드라이기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던 다이슨이 본격적인 음향기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초고음질에 업계 최고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헤드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것이다.

 

다이슨은 18일 하이파이 오디오 전용 블루투스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을 공개했다. 

다이슨 최초의 하이파이 오디오 전용 블루투스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 시제품 모습. 이동수 기자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인 제이크 다이슨은 “다이슨의 오디오 엔지니어링 개발 목표는 외부 소음으로 인한 방해 없이 아티스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음파를 온전히 구현하는 것”이라며 “30년 이상 축적한 공력 음향 기술과 소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음을 최소화하고 음향 관련 지식을 적용해 온트랙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다이슨이 헤드폰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이슨은 2022년 공기 정화 헤드폰 ‘다이슨 존’을 공개한 바 있다. 존은 최대 38데시벨(db)의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고 인간의 가청 범위를 넘어선 6∼2만1000㎐ 주파수를 재현하는 등 ‘하이파이 풀 스펙트럼 오디오’를 제공해 헤드폰으로서 하이엔드 성능을 갖췄지만, 헤드폰에 공기 정화 장치를 결합해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프리미엄 헤드폰이라기보단 독특한 컨셉의 제품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온트랙은 ‘다이슨 최초의 하이파이 오디오 전용 블루투스 헤드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다이슨이 프리미엄 음향기기 시장 진입을 위해 개발한, 음향기기 기능에 충실한 사실상 다이슨의 첫 헤드폰이라는 뜻이다.

 

온트랙의 음향 성능은 이전 모델보다 상향됐다. 주변 소음을 초당 38만4000번 모니터링해 전작보다 2db 높은 최대 40db의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한다. 풍부한 베이스와 섬세한 고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전작과 동일한 6∼2만1000㎐ 주파수를 재현했다. 사용 시간도 5시간 늘어난 최대 55시간으로 업계에서도 매우 긴 편에 속한다.

온트랙의 가장 큰 특징은 커스터마이징이다. 다이슨은 헤드폰이 단순 음향기기를 넘어 패션아이템으로 각광받는 트렌드를 노려 헤드폰 이어쿠션과 캡을 각각 7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헤드폰 본체 색상은 총 4가지다. 다이슨은 “2000가지 이상의 색상 조합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음향기기에서 커스터마이징의 다양성은 디자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음향기기 업계에서 다양한 색상의 커스터마이징 부품을 내놓는다는 건 제품 마감 수준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프리미엄 헤드폰일수록 이어쿠션·캡 등에서 0.1㎜의 오차만 생겨도 음질에 영향을 미쳐서다.

 

지난 15일 비공개 사전 제품설명회 행사에서 만난 온트랙의 첫인상은 다이슨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이슨의 시그니처 컬러인 보라색, 구리색 등을 적용된 헤드폰은 다이슨 무선청소기와 세트처럼 보였다. 

 

온트랙은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다. 가격 정보는 공개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