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전세사기 무서워”… 비아파트 전세 비중 20% 수준

지난 3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의 전세금 총액 중 오피스텔, 단독 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비(非)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국민들은 아파트가 아닌 비아파트에 전세 보증금을 주고 들어가 살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를 하회한 지난해보다는 비중이 다소 커졌으나, 최근 임대차시장 분위기 등을 비춰볼 때 다시 2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를 기준으로 전국 주택 전세보증금 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 1∼6월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전세금 총액은 26조1923억721만원으로, 전체 주택 전세금 총액 126조5914억5381만원 중 20.7%에 해당한다.

 

주택 전세거래 총액에서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4.2%를 시작으로 그동안 줄곧 20%를 상회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작년이나 재작년에 전세사기가 만연하면서 아파트 외 주거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커뮤니티 등이 갖춰진 단지형 주택 선호가 높아지며 비아파트는 거래량과 거래액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비아파트 전세액 비중도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랩장은 올해 상반기 비아파트 전세금 비중이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20%대 초반이고,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언제든 다시 2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랩장은 “20%선을 회복했다고 하나 작년하고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볼 수 없다”며 “시장에서는 여전히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 하반기까지 거래를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