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백일해 환자 357명 발생…"예방접종·마스크 착용" 당부

올해 들어 전북 지역에 백일해가 유행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해는 백일해균(B.pertussis)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4∼21일간 잠복기를 거쳐 발현한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100일 동안 기침을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백일해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검사에 필요한 시약을 추가로 확보하고 검사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유행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북 백일해 감염 환자는 357명으로 전국 1만238명의 3.5%가량 차지했다. 이는 4명에 그친 지난해 환자 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자 최근 10년 새 최다 확진자다.

전북에서는 백일해균뿐만 아니라 백일해와 유사한 근연종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연종은 유전적으로 유사한 한 가지 속(屬)에 속한 서로 다른 종(種)을 말하며, 파라백일해균(B.parapertussis), 홈자이균(B.holmesii)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민간 검사기관이 백일해균 양성으로 신고한 검체를 수집해 병원체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총 234건이 검출됐다. 이 중 백일해균이 68%(159건), 홈자이균 24.7%(60건), 기타 보르데텔라속균(B.spp.) 6.4%(15건) 등으로 백일해균과근연종이 동시 유행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원인균은 다르지만, 백일해와 근연종 증상이 유사하고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만큼 추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치료 등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백일해균과 근연종의 정확한 검사를 위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검사법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민간 의료기관에서 백일해 양성 판정한 검체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하고 근연종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전경식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백일해와 근연종 감염 여부를 신속히 판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유행 확산 방지에 힘쓸 방침”이라며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을 적기에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