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 평전/ 이언 심프슨 로스 저자/ 조재희 옮김/ 글항아리/ 5만4000원
1895년 존 레이가 출간한 전기 이후 100년 만에 쓰인 애덤 스미스에 대한 본격적인 평전으로, 인간 스미스의 초상을 부드럽게 그린다. 학생뿐 아니라 도덕철학자, 수사학자, 역사가, 교사, 관세 위원 그리고 경제학자로서의 스미스를 볼 수 있다.
때로 자기비하적인 면도 있었지만 자신감이 넘쳤고, 타인에게 무심하다가도 자선가의 면모를 보이며, 건강염려증이 심하면서도 건강을 해칠 정도로 학문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생 시절부터 신경쇠약을 앓았던 그가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어머니에게 깊은 헌신을 보이고, 개인적으로 이루지 못한 한두 번의 사랑을 다루는 등 스미스 삶의 여러 세부 풍경도 묘사한다.
스미스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탐구자였고, 탄탄한 지성을 갖추고 있었으며, 다른 한편 계몽주의의 낙관을 누그러뜨리는 성정인 ‘우울과 해악을 예감하는 마음’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상업과 제조업 중심 사회의 초기 단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과 남들에게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지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상상력에 주의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