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부 사막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는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불린다. ‘멈춤, 극한 더위 위험’이라고 적힌 붉은 경고판은 농담이 아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관광객 1명이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등 해마다 여름이면 사망자 소식이 들릴 정도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기네스 세계 기록이 인정한 지구 최고 기온 기록은 1913년 7월10일 데스밸리 퍼니스크리크에서 관측된 섭씨 56.7도다. 1800년대 중반 뜨겁고 메마른 대지에서 행군하던 개척자들이 죽어나가 ‘죽음의 골짜기’(데스밸리)로 불리고, 이 가운데서도 퍼니스크리크가 ‘용광로처럼 뜨거운 시냇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 같은 ‘살인더위’는 데스밸리가 단층 작용으로 땅이 주저앉아 생성된 독특한 분지 지형인 탓이다.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산(4421m) 등이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동쪽에 위치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장 낮은 지대인 배드워터 분지는 해수면보다도 282피트(약 86m) 낮다. 이 때문에 열기가 저지대에 갇혀 더욱 뜨거워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