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美 기소’ 수미 테리, 尹정부가 긴밀히 활용”

尹정부 시절 외교부·대통령실 자료 제시
“文정부 탓이나 하니 한심한 노릇”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19일 대통령실이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와 관련해 ‘문재인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 감찰·문책을 시사한 데 대해 “한가롭게 전 정부 탓이나 하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외교부 보도자료·대통령실 브리핑 등 자료를 들어 테리 선임연구원에 대해 “윤석열정부에서 긴밀히 활용한 인물”이라며 “문재인정부·윤석열정부로 갈라치기하는 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왼쪽),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뉴시스·연합뉴스

고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녕 윤석열정부는 수미 테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테리 연구원과 윤석열정부의 긴밀한 관계를 입증할 증거 몇 가지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시한 건 윤석열정부 시절 외교부 보도자료로, 여기엔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과 테리 연구원이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고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외교부에서 해외 북한 이탈주민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자료인데 보도자료에 ‘이날 행사에 ‘비욘드 유토피아’ 제작자인 수미 테리 전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이 작접 참석해 이 영화 의미를 설명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박 전 장관은 기억하겠죠”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실 영문 홈페이지에 테리 선임연구원의 칼럼 관련 브리핑 내용도 제시했다. 고 최고위원은 “2023년 3월에는 외교부 요청으로 테리 연구원이 워싱턴포스트에 윤 대통령을 칭송하는 칼럼을 게재한 게 보도됐다”며 “윤 대통령 대통령실이 이를 대대적으로 브리핑했다. 이 브리핑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주요 선거 공약 중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에서 한국 위상을 높이는 일련의 외교정책 업적을 조용히 쌓았다‘는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미 테리는 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을 치켜세웠고, 그 내용을 대통령실은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에 전파했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제가 이 두 가지 문건을 가지고 온 이유는 문재인정부와 윤석열정부를 갈라치기하는 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테리 연구원은 박근혜정부에서 발탁해 윤석열정부까지 활동한 인물이다. 윤석열정부에서 긴밀히 활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미 테리 수사는 1년 전에 시작돼 기소가 되기까지 1년이란 시간 동안 윤석열정부는 뭘 했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