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요동치는 코스피… 2800선 붕괴

코스피, 미국발 악재에 2800선 내줘…사흘째 내리막길
엔비디아·TSMC 반등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
바이든 사퇴설 등에 美증시 약세…국내 원전·방산주 내림세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2800선이 무너졌다. 환율은 다시 138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4.14포인트(0.85%) 내린 2800.21로 시작해 곧장 2790대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7억원, 1624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61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도 행렬이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68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1.5%)와 SK하이닉스(-0.71%)는 동반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사흘째 약세다. 지난 17일 5.36% 급락한데 이어 전날 다시 3.63% 하락하는 등 이틀 만에 한달치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1.19%)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4%), 현대차(-1.54%), 기아(-1.92%), 셀트리온(-0.32%), KB금융(-0.83%), NAVER(-0.8%) 등이 약세다.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전날 급등했던 원전주도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한전기술(-5.12%), 한전산업(-5.36%), 한전KPS(-2.7%), 우리기술(-8.15%), 두산에너빌리티(-2.86%), 대우건설(-3.65%) 등이 내리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8%), LIG넥스원(-1.95%), 현대로템(-2.37%), 한화시스템(-2.31%) 등 방산주도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84%), 건설업(-2.18%), 의료정밀(-1.52%), 통신업(-1.55%) 등 전기가스업(0.46%)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리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안한 원/달러 환율 속에 단기 조정 압력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간밤 뉴욕 증시는 ‘바이든 사퇴설’에 따른 정치 불안, 주간 신규 실업자 보험 청구자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생긴 경기둔화 신호가 맞물려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1.29%, 0.78%, 0.70% 내렸다.

 

장중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후보 사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0.01%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15.93을 기록했다.

 

애플(-2.05%), 알파벳(-1.86%), 마이크로소프트(-0.71%) 등 대형 기술주 다수가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국내 반도체 종목 상승세와 연동된 엔비디아(2.63%)는 전날 급락을 딛고 TSMC(0.39%) 호실적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포인트(0.23%) 내린 820.58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537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6억원, 10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0.33%), 알테오젠(0.19%), 삼천당제약(0.81%), 엔켐(8.06%), 실리콘투(0.95%), 대주전자재료(0.25%) 등이 오르고 있고, 에코프로(-0.61%), 셀트리온제약(-0.43%), 클래시스(-4.8%) 등이 내리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원 오른 1385.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