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아파트 고분양가 어쩌나…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비 협상 타결

3.3㎡당 분양가 2628만원 ‘급상승’
8월말 착공·아파트분양…2027년 준공

지지부진하던 제주 도시공원(오등봉) 민간특례사업(공원+아파트 조성) 총사업비와 공원시설 사업기간 변경 협상이 오랜 줄다리기 끝에 타결됐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공동사업자인 오등봉아트파크㈜와 2020년 12월 협약을 체결한 이후 토지보상비, 건설·금융비용 증가 등 사업 여건 변화로 인해 올해 1월부터 사업비 변경 협상을 진행해왔다.

 

제주시 도시공원(오등봉) 민간특례사업 전체 조감도. 제주시 제공

이 과정에서 제주시는 최대한 제안 당시 공원시설을 유지하려 했고, 민간공원추진자 측은 제주시 안을 수용해 협상이 마무리돼 가는 중에 음악당 사업기간을 둘러싸고 삐걱거렸다.

 

사업자 측은 일반 건축물과 다른 추가 공정이 필요한 특수시설인 음악당의 설계변경과 행정절차 이행에 필요한 사업기간 8개월을 추가 요구했다.

 

제주시는 사업기간 연장 요구와 음악당 시설 완료 전 비공원시설(아파트)을 우선 사용 승인해 달라는 요청 사항에 대해 외부 법률가 자문을 거쳐 국토부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사업자 측에 최종 통보했다. 국토부 지침에 따르면 공원시설을 비공원시설 완료 전까지 시장에게 기부채납해야 한다. 사업자 측이 공원시설을 비공원시설과 사업기간을 동일하게 ‘착공일로부터 38개월’을 수용함에 따라 막판 진통 끝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최종 사업비 변경 협의된 사항을 보면 공원시설사업비를 당초 제안 시 1332억원에서 1160억원으로 조정했다. 데크주차장(246억원)과 아트센터 리모델링(185억원) 사업을 삭제해 음악당(760억원)과 토목, 조경에 400억원을 투입해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브리핑하는 김완근 제주시장. 제주시 제공

음악당은 일본 산토리홀, 디즈니홀과 롯데콘서트홀 음향을 설계한 외국 컨설턴트(나카타 어쿠스틱)와 협업해 시각적 친밀감과 우수한 음향 계획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빈야드 형태로 조성한다.

 

공공기여 사업(100억)은 한라도서관 리모델링에 70억원을 들여 어린이도서관 기능을 보강하고 아트센터 리모델링에 3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총 사업비는 8162억원에서 1조3210억원으로 61.8% 급등했다. 이 가운데 비공원(아파트) 건축비가 3699억원에서 5894억원으로 증가했다.

 

제주시 도시공원(오등봉) 민간특례사업 공원시설 음악당 조감도. 제주시 제공

사업비 변경 협상으로 사업자 수익률은 4년 전 제안 당시 8.91%(현 시점 1174억, 협약 당시 608억)에서 4.3%(600억)로 낮췄다.

 

아파트(1401세대) 분양가는 3.3㎡당 2628만원으로 산정됐다. 4년 전 제안 분양가 3.3㎡당 1650만원보다 60% 가까이 크게 상승했다.

 

이미 2월부터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중부공원(728세대)은 3.3㎡당 평균 분양가를 지난해 제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보다 낮은 2425만원에 분양하고 있지만, 현재 분양률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도시공원(오등봉) 민간특례사업 기본구상도. 제주시 제공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이날 도시공원심의위원회 심의 후 이달 말  변경 협약을 체결한다. 8월 말 착공과 함께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 2027년 11월 완공하고 아파트는 2028년 1월 입주 예정이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질 없는 사업 진행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