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미국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사이버 대란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일부 항공편이 결항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호주에서 항공편이 결항되고 주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공항에서도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방송사인 스카이뉴스는 이날 오전 생방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회사 측이 밝혔다.
MS는 미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전날 오후 7시쯤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며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이와 관련해 “서비스상 문제를 조치 중”이라며 “‘MS 365 앱’과 관련된 영향을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MS 365’는 오피스, 윈도,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피해가 현실화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반면 쿠팡·G마켓·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운영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가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24.0%)다. 공공기관은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통신(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해킹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규모 오류와 관련해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조사에 들어갔다. 클라우드 제공사 AWS는 성명을 통해 “AWS 내에서 윈도 관련 연결 문제 보고가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