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20년 전 '축협 암투' 폭로..."사령탑 오르려는 사람 많았다"

유튜브서 본프레레 감독 시절 뒷이야기 전해
유튜브 ‘안정환 19’ 영상 캡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안정환(48)이 과거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놓고 암투가 벌어졌었다고 폭로했다.

 

지난 18일 안정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에 ‘영광아 억울해하지마,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다 알게 될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안정환을 비롯해 김영광과 김남일, 조원희 등이 함께 출연해 자신들이 국가대표로 뛰던 2006 독일 월드컵에 대한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한국은 조 본프레레 감독이 2005년 8월 사퇴 의사를 전하고 약 한 달 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임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휘 아래 2006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튜브 ‘안정환 19’ 영상 캡처

안정환은 “사람들은 본프레레 감독 커리어가 다른 감독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확실하진 않지만, 그때 본프레레를 어떻게든 자르고 감독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이 많았다”며 당시 축구계 내부 상황을 폭로했다. KFA 내부에서 감독을 영향력이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자 안정환과 동시대에 대표팀에서 뛴 김남일도 “그때 어떤 느낌이었냐면 감독이 두 명이었다”며 “보이지 않는 외부 압력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안정환 19’ 영상 캡처

최근 축구계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알린 뒤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5개월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한 뒤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줄줄이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