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개미'가 북태평양고기압 밀어…정체전선도 북상

22일과 23일 서해안과 경기 북부 중심 중부지방 비
이후 정체전선 북한으로…고기압 영향권 내 '폭염'

제3호 태풍 개미가 중국 남동부를 향해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려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도 북상하겠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필리핀 마닐라 동쪽 770㎞ 부근 해상에서 제6호 열대저압부가 3호 태풍 개미로 발달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한 시민의 우산이 강풍에 뒤집히고 있다.

태풍은 오전 9시 현재 마닐라 동북동쪽 520㎞ 해상에서 북북서진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북서태평양 태풍 관련 기상당국들은 모두 태풍이 대만 동쪽 바다를 거쳐 중국 상하이 쪽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면 태풍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북진하며 북쪽에 놓인 북태평양고기압 강도를 강화하고 북쪽으로 확장하게 만들겠다.

북태평양고기압은 22일부터 북쪽으로 세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북한 쪽에 대기 상층으로 기압골이 지나면서 비구름대가 다시 활성화해 경기서해안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22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겠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후 23일 기압골이 통과한 뒤 뒤쪽에서 건조공기가 내려와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

앞으로 22일까지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 20~60㎜(서해안과 서해5도 최대 80㎜ 이상), 강원내륙·산지 10~50㎜, 충청·전북·경북북부 5~40㎜(충남북부서해안 최대 60㎜ 이상), 광주·전남·대구·경북남부·경남내륙 5~20㎜, 제주 5㎜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부와 서해5도 20~80㎜(서해5도 최대 100㎜ 이상), 서울·인천·경기남부 10~60㎜, 강원내륙·산지 5~40㎜이다.

이후 태풍이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도 북진을 계속하겠고 이에 25일께는 정체전선이 북한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에 25~26일 전국적으로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이때를 기점으로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고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통과한 이후 기압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해 중부지방 등에 비를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22~23일 예상 강수 분포도. 기상청 제공

태풍이 밀어낸 북태평양고기압이 얼마나 빠르게 영역을 회복하느냐가 변수로 빠르게 영역을 되찾는다면 정체전선이 계속 북한 쪽에 위치하겠지만, 느리게 돌아온다면 전선이 예상보다 남쪽으로 내려올 수 있다.

 

현재 남부지방을 비롯해 북태평양고기압 영역 내 지역에선 폭염이 나타나겠다.

수도권 이남 대부분과 강원동해안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폭염이 이어지는 지역에서도 태풍에서 공급되는 다량의 수증기 등에 의해 소나기가 쏟아질 때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