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몽마르트르’ 목동예술인단체길 조성 위한 ‘양천미협 고문전’ 개최

고성종 김남권 등 화단 원로 참여하는 ‘양천미협 고문전’ 19일 개막
전시회 통해 ‘목동 예술인 거리’ 조성 필요성 여론 환기

서울 양천구 목4동 일대 문화예술거리 조성을 위해 양천구에 거주하는 국내 화단 거장들의 전시회가 개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목동 구구갤러리(대표 구자민)는 양천구와 양천문화재단, 양천문화원 후원으로 ‘제7회 목예단길(가칭 목동예술인단체길) 조성을 위한 예술 움직임 및 양천미협 고문전’을 지난 19일부터 열고 있다. 전시회는 25일까지

 

이번 전시회에는 고성종 김남권 서봉남 염창이 오정숙 이근수 장윤우 홍석창 등 양천미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는 8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국내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로, 50년 넘게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7회 목예단길 조성을 위한 예술 움직임 및 양천미협 고문전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 심의위원을 지낸 고성종 작가는 도예 작품 ‘Outside In2024 1 :37*33*41cm(h)’을, 화실사람들-인물그림전 김남권 대표는 ‘봄날의 꿈화’ 유화작품을, 한국여성작가 회장을 역임한 염창이 작가는 ‘시간 속의 풍경· 희망1’을 각각 출품했다. 장윤우 성신여대 명예 교수는 ‘인간+자연’ 작품을, 이근수 한강미술협회 회장 ‘NatureE and Human‘, 서봉남 한국미술협회 고문 ‘춤사위/축제’ 등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박선진 양천미협 회장은 “1998년 2월 27일에 양천미술협회 창립전 개최 후 2024년 올해 정기전까지 28세의 청년 시절 후반기를 지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양천미술협회가 거목으로 성장하는 데에 근간이 되는 고문님들의 발자취와 공로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고 말했다.

 

19일 개막 행사에서 황희 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이번 양천미협 고문전은 양천구에 ‘목예단길’로 대표되는 문화예술거리 조성을 위한 여론 환기를 위해 열리고 있어 특별히 관심을 끈다. ‘목예단길’ 조성 사업은 구구갤러리가 목4동 주택가 한가운데 미술갤러리를 만들어 2018년 5월부터 중견 화가들 초대전을 잇달아 전시하면서 양천지역 예술인 사이에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곳에 전시와 공연을 하는 예술거리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비유한 ‘목마르트르’(목동+몽마르트르)를 만들자는 것.

 

박선진 양천미술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양천미협 고문전 개막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하고 이곳이 지역구인 황희 의원은 “양천 주택가 갤러리에도 이러한 거장들의 작품이 걸림으로 문화예술이 일파만파로 퍼지기를 바란다. 목4동 일대를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예술인에 따르면 황희 의원은 장관 재임 시절 구구갤러리 인근에 구청 소유 유휴지를 산토리 모습의 예쁘고 소박한 구립 모새미 도서관을 건립하는 데 기여했다. 파리공원부터 목동사거리까지 연계되는 문화거리 벨트 조성을 위한 가칭 ‘목마르트르‘ 프로젝트를 자료 조사하고 공론화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전시회에 출품한 양천미술협회 고문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권 이근수 서봉남 장윤우 염창이 고문.

특히, 황희 의원과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정치적으로는 야당 의원과 여당 구청장의 입장이나, 친구 사이인 두 사람 모두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학위가 있는 도시계획 전문가로 지역 내 문화예술 인프라 조성에 협력하며 각별히 챙기고 있다는 것이 지역 예술인의 설명이다.  

 

구자민 구구갤러리 대표는 “교육도시로만 알려진 양천구에 수준이 높은 전시회가 상시로 열리는 문화예술 거리 조성을 위한 예술인과 지역민, 지자체의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