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했지만 학교폭력 조심…서울경찰 '하계방학 스쿨벨' 발령

연합뉴스

 

서울 경찰청은 최근 급증한 학교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주중에 서울지역 초중고교 1374곳과 학부모 78만명을 대상으로 '하계방학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22일 밝혔다.

 

스쿨벨은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2021년에 구축한 시스템으로, 신종 청소년범죄 피해 정보와 대응 요령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린다.

 

올해 긴급 스쿨벨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온라인 살인예고 글 작성, 청소년도박 등을 대상으로 총 네 차례 발령됐다.

 

경찰은 이번 스쿨벨 발령으로 방학 기간에도 학생들의 폭력과 범죄 등 일탈행위에 대해 예방과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지역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4천68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4천351건) 대비 7.7% 증가했다.

 

학교폭력 중에서도 성폭력·성희롱 신고가 작년 253건에서 올해 662건으로 161.7%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폭력·성희롱 신고 중에는 강제추행이 370건(5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희롱 111건(16.8%), 카메라 등 이용촬영 75건(11.3%) 순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도박·마약·절도는 증가했고, 살인·강도·교제 폭력·스토킹은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예방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2학기부터 예방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 성범죄 예방 교육자료'를 만들고, 동성 간 장난이 성추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인식 전환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