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장맛비로 전국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제철 과일 주산지가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국내산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 과일도 덩달아 가격이 뛰고 있다.
22일 수도권의 A백화점 과일코너에서는 사과 두 개를 묶어 3만원에 판매했다. 개당 가격이 1만5000원인 셈이다. 사과(6개)와 배(3개)를 함께 구성한 과일선물세트는 15만1000원이다. 개당 가격이 1만7000원인 셈이다.
제철 과일인 복숭아는 6개 묶음이 1만9800원에 판매중이다. 최초 가격은 3만1600원 이었다. 비싼 가격에 판매가 잘안되자 가격을 내린 것으로 추측된다.
수입과일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만산 애플망고(9개) 세트는 13만3000원에 내놓았다. 개당 가격이 1만5000원인 셈이다. 뉴질랜드산 골드키위(7개) 1팩은 1만8900원에 판매했다. 개당 가격이 3000원에 육박한다.
반면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사과 3개를 묶어 1만원에 내놓았다. 개당 가격이 3300원꼴이다. 이외에 참외는 개당 1500원에, 복숭아는 개당 1300원에 내놓았다.
백화점 과일이 전통시장에 비해 최소 2~4배 이상 가격이 비싼 셈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과일은 최상품만 판매해 가격이 높다”며 “특히 올해는 각종 물가가 오르면서 과일 가격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과일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일 ‘도깨비 장마’가 이어지며 제철 과일 주요 산지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제철 과일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하우스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논산과 부여는 최근 집중호우로 60~70% 이상이 물에 잠겼다.
막바지 출하 중인 참외는 최근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에 내린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참외 가격은 지난주보다 13.9% 올랐다. 앞으로도 국지성 호우가 예상돼 추가 피해 상황에 따라 참외 가격은 더욱 뛸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 수요 증가와 맞물려 과일 가격 급등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