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니폼 선택한 이승우… “박지성 존재감 커 이적 결심"

‘디렉터’ 朴 구애… 타 팀 러브콜 뿌리쳐
李 “2023년 경험 살려 강등권 탈출 도울 것”

프로축구 K리그1 스타 이승우(26·사진)가 수원FC 유니폼을 벗고 ‘전통 명가’ 전북 현대로 향한다.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은 그가 올 시즌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전북으로 간 건 ‘전설’ 박지성 전북 디렉터의 존재감 때문이다.

이승우는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교체 투입해 골을 기록하면서 수원FC의 4-1 대승에 일조했다. 후반 종료 직전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6분을 뛴 이승우는 동료와의 원투 패스에 이은 감각적인 칩샷으로 인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그가 수원FC를 떠나기 전 넣은 마지막 골로 남게 됐다. 이승우는 경기 뒤 수원FC 팬 앞에서 메가폰을 들고 직접 이적을 발표했다.

 

2022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이승우는 2년7개월 동안 88경기에 나서 34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18경기 만에 10골(2도움)을 채운 이승우는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박 디렉터가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이승우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이승우는 이적 이유에 대해 “일단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나도 컸다”고 말했다.

K리그 명문 구단인 전북은 10위(5승8무11패·승점 23)로 강등권이다. 이승우는 “작년에도 강등권 싸움을 해 봐서 (다른 전북 선수보다) 내가 경험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우승만 하는 선수들이 지금 강등권 싸움을 하는데, 내가 작년에 강등권 싸움을 한 경험을 이야기해 줘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수원FC는 지난해 11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생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