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청문회 흔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김병환 “잘 모른다”

野 “글로벌 재건 포럼후 주가 들썩” 제기
“정부 외교정책 알고 활용했는지 의심”
김병환 후보자 “지금 언급 적절치 않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중견건설사 삼부토건의 주가 조작 의혹을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먼저 꺼내든 것은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삼부토건은 주가 1000원에 거래량은 하루 100만주였다”며 “(지난해) 5월22일에 (폴란드에서 열린) 글로벌 재건 포럼 참가 후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5월19일엔 평소 거래량의 40배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삼부토건 주가는 같은 해 7월21일 종가 기준 5500원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1000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야당 의원들은 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함된 ‘멋쟁 해병’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5월14일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말이 나온 점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같은 달 1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난 사실을 들어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삼부토건 사태를 보면 정부의 외교정책을 미리 알고 활용한 게 아닌지 충분히 의심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1차관 시절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 집행하게 된 내용은 알고 있나. 삼부토건이라는 회사가 재건에 참여한 것을 아시나”라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몰랐다”며 “개별적으로 어느 회사가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언급된 정보만으로 이상하다 아니다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정말 그런 문제가 있다면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으로 적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정부의 그간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책금융 규모가 지나치게 늘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지적에는 “(정책금융이) 다 이유가 있는 정책들로 인한 것들이라 줄이려고 노력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중복되는 부분과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찾아 어떻게 연착륙시킬 것인지 챙겨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