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러시아 관영 언론 기자들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기도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가 22일(현지시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rbb방송과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지방법원은 이날 방화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56세 러시아 국적자에게 징역 5년 4개월을 선고했다.
피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5월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기자들이 모여 사는 베를린의 주택에 사제 폭발물과 기화장치를 설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폭발물을 설치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 기자들 주거지의 사진을 올리며 “우리 모두를 상대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주택 지하에서 폭발물을 해체하고 같은 해 12월 그를 체포했다.
1992년부터 독일에 거주해온 피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등 반체제 운동을 했다. 그는 재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법적 수단으로만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