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 물가, 7개월 만에 하락

농림수산품 2.8%↓
석탄·석유 0.1%↓
폭우 영향은 7월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

농림수산품과 국제유가 하락세에 6월 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소폭 하락 반전했다. 다만 7월 장마철 폭우 영향은 향후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9(2020=100)로 전월대비 0.1% 내렸다. 생산자물가는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12월(0.1%)부터 지난 5월(0.1%)까지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5% 올랐다. 생산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1.0%)부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2.8% 하락했다. 축산물(2.5%)이 올랐지만, 농산물(-6.6%)과 수산물(-0.8%)이 내렸다.

 

세부적으로 배추(-45.3%)와 참외(-28.1%)를 비롯해 고등어(-39.7)가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12.4% 올랐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보합을 보였다. 음식료품(0.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1%) 등이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0.1%)이 떨어졌다.

 

음식료품 중에서는 맛김이 5.3%, 초콜릿이 4.6% 올랐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서는 휘발유가 4.4%, 제트유가 6.1% 떨어졌다.

 

산업용도시가스가 전월대비 2.9% 내렸지만,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잡지및정기간행물(4.4%)와 신문(3.3%)가 올랐고, 햄버거 및 피자 전문점과 치킨 전문점은 각각 2.0% 씩 올랐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6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원재료(-1.6%) 하락에도 중간재(0.2%)와 최종재(0.1%)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4.4% 올랐다.

 

농림수산품(-2.6%),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1%)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4%), 서비스(0.1%)가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폭우 영향은 7월 중 농림수산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기후가 좋지 않으면 (생산자물가가) 오를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