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시 지원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수시 지원을 위해 우선 할 일은 지원의 ‘마지노선’을 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꼭 써야만 하는 곳, 최소 특정 대학 이상을 가야 한다는 기준을 정하고 이 마지노선을 기준으로 공격적이거나 보수적인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23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마지노선에서 설정 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경쟁력”이라며 “현재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가능한 정시 지원 대학을 선정하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의고사 결과로 지원 대학 정하기
대부분의 수험생은 수시 지원을 결정할 때 교과 성적이나 학교생활기록부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삼지만, 수시 원서 6장 외에 정시 원서 3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최상의 결과를 위해선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결국 수시 지원 로드맵의 출발점은 수능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경쟁력이란 현재의 수능 준비 상태와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을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험생은 그동안의 모의고사별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을 설정해 지원 가능 추이를 살펴보고, 이후의 학습 방향에 따라 최종 수능에서의 경쟁력을 예상해야 한다. 이때 일차적인 기준은 모의고사 성적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우선 3월부터 7월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을 추려볼 것을 추천했다. 각 모의고사 성적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만큼, 그동안의 모의고사에서 가장 상위 성적과 가장 하위 성적을 지원 가능한 범위로 설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3월 학평 기준으로 B 대학~D 대학에, 5월 학평 기준으로 C~D 대학에, 6월 모평 기준으로 C 대학~E 대학에, 7월 학평 기준으로 B 대학~C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면, 총 4번의 모의고사로 가늠할 수 있는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은 B 대학~E 대학까지가 된다.
이렇게 대학(군)을 정하고 나면 적정·하향으로 몇장의 원서를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남은 원서를 그 기준보다 상위 대학에 지원하는 데 쓰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입시 변경사항 유의…전형별 입시결과 수집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 점검을 마쳤다면 이를 바탕으로 지원하고 싶은 혹은 지원을 고려할 만한 대학들의 입시 결과를 수집해야 한다. 입시 결과는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대학별 입시결과를 참고하거나 대학 입학처에 공개된 입시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특히 입학처나 유튜브 채널을 찾아볼 것을 추천했다. 전체 합격자 기준 성적, 최종 등록자 성적,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 등 ‘대학어디가’에 없는 정보를 공개하는 대학이 있어서다. 예를 들어 경희대는 입학처 입시결과에 학생부교과전형의 지원자 학생부 교과 등급 분포,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자 학생부 평균 등급, 특별전형의 합격자 평균 성적 등 구체적인 정보들을 공개한다.
입시결과를 볼 때 유의할 점은 전년도와 비교해 올해 수시모집에서 어떤 변화가 적용됐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다. 전형방법 및 학생부반영방법에 변경사항이 있다면 입시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모집인원 변화는 입시결과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 전년도 모집 인원과 비교하는 것이 좋다”며 “전형별 모집인원뿐 아니라 단위별 모집인원을 확인해 전년도 대비 모집인원이 급격히 감소했거나 반대로 많이 늘어난 모집단위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와 같이 모집인원 변동이 많은 해에는 전년도 입결을 맹신하기보다는 변동 내용을 중심으로 입결 변화를 예상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5학년도 대입은 자유전공(무전공) 신설 및 증원 이슈로 모집인원 변화가 커 신설·증원된 자유전공 모집인원과 지원을 고려하는 학과 및 학부의 모집인원 증감을 살펴야 한다.
◆‘꼭 쓰고 싶은 대학’, ‘써야만 하는 대학’ 결정하기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이 목표 대학과 일치하거나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더 높고 선호하는 대학이라면, 주력 경쟁력은 ‘수능 경쟁력’이 된다.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이 목표 대학보다 낮거나 선호하지 않는 대학이라면 주력 경쟁력은 ‘학생부 경쟁력’이 된다. ‘학생부 경쟁력’은 다시 ‘교과 경쟁력’과 ‘종합 경쟁력’으로 나눌 수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수시 원서 6장을 고민할 때는 수능 경쟁력을 고민한 후 교과 경쟁력을 우선으로 검토한 뒤, 종합 전형 지원 가능성과 함께 논술 전형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력 경쟁력을 파악해 수시 원서를 작성하다 보면 욕심이 생겨 무리한 지원을 하거나 반대로 소극적인 지원을 결정할 때도 있다. 성공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선 ‘꼭 쓰고 싶은 대학’과 ‘써야만 하는 대학’을 정해서 접근해야 한다. ‘꼭 쓰고 싶은 대학’은 지원하지 않았을 때 후회가 남을 것 같은 대학으로, 1~2장 범위에서 반드시 쓰고 싶은 대학을 정해두면 나머지 원서를 좀 더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내년까지의 입시를 바라보고 있지 않다면 ‘써야만 하는 대학’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써야만 하는 원서는 일종의 안전장치로, 수능 이후를 검토할 수 있도록 수시 대학 하한선을 설정하는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을 잘 봤을 때 안 갈 수 있는, 못 봤을 때는 여기까지는 내가 만족하고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 설정해야 수능 이후에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