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1억명 인구 대이동… 서울∼부산 최대 8시간 예상

올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말과 8월초에 1억명이 넘는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휴가지로 떠날 때 10명 중 8명꼴로 승용차를 이용할 예정이어서 고속도로 정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총 1억734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596만명이다.

휴가철 고속도로가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고속도로 기준으로는 하루 평균 537만대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이동량이 가장 많은 날은 다음달 2일(금요일)로, 하루에 599만6000대가 휴갓길이나 귀경길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휴가철 하루 최대 교통량(563만대)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9770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9%가 휴가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출발 예정일은 이달 27일부터 8월2일 사이(19.2%)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8월10일부터 16일(12.2%), 8월 3일부터 9일(8.8%), 이달 20일부터 26일(8.5%) 순이었다.

 

휴가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9시∼10시(32.7%)가 가장 많았고, 귀가 예정시간은 오후 2시∼3시(22.7%)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휴가 예정지에 대한 질문에는 76.6%가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여행 예정 비율은 23.4%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5.9%포인트 늘어났다.

여름휴가철인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해외 여행지역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이 82.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럽은 7.6%, 오세아니아 4.5%, 북아메리카 4.2%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여행지 중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동해안권(25.1%)으로 조사됐다. 2위는 남해안권(17.9%)이었고, 서해안권(11.3), 수도권(9.7%), 제주권(10.0%)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도시간 예상 최대 소요시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 서울에서 목포까지 5시간50분, 서울에서 강릉까지 5시간50분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최대 5시간30분, 서울에서 양양까지는 최대 4시간40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원활한 교통소통 유도와 교통안전 강화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졸음쉼터에 화장실을 확충하고, 철도·항공 이용객을 위한 짐배송 서비스, 교통약자를 위한 안내·도움 서비스 등을 실시한다.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버스·철도 등의 운행 횟수는 평시 대비 11%(4만195회), 좌석은 8%(약 218만석) 늘린다.

 

엄정희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승용차로 이동하는 경우 혼잡한 도로와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출발 전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해주시고, 이동 중에도 도로전광판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