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이 자국 내 과잉생산 제품을 저가로 대거 밀어내면서 해상운임이 상승하는 등 우리 수출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의 저가 수출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단가는 2023년 5월부터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SCFI)는 2023년 12월 말 1759.57이었으나 올해 5월31일 3044.77, 7월5일 3733.8로 급상승했다. 최근 2주 연속 하락했으나 하반기 물동량이 증가하면 다시 상승할 또한 주요 해외 선사가 중국에서 물량을 모두 채우면서 한국에 정박하지 않는 ‘한국 패싱’으로 가격과 별개로 선복(화물적재공간) 확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제외한 우리 수출의 88.8%가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상황이다.
무협은 중국이 저렴한 제조원가를 바탕으로 저가 수출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중국 공세에 맞서 고부가가치·프리미엄 중심의 수출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원빈 무협 수석연구원은 “가격경쟁력으로 중국을 앞서기 어렵기에 우리 기업들은 품질경쟁력 고도화 및 제품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요국의 대중국 견제에 따른 선제적인 투자·협력·시장 선점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