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승용차에 이어 전기 상용차까지 공급을 시작하며 전동화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수입차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에 입지를 확대 중인 현대차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는 18일 일본 도쿄의 임페리얼 호텔에서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와사키그룹과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사진)을 공급하는 구매의향서(LOI)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매의향서는 본 계약에 앞서 큰 틀에서 계약 체결과 관련된 상호간 합의 사항을 정한 것이다. 이번 구매의향서 체결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4분기 출시되는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총 5대를 공급한다.
지난 5월에 일렉 시티 타운 시험차량은 야쿠시마의 현지 버스 노선 중 가장 험난한 2개 코스에서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차는 정비나 수리로 인한 운행 중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95% 이상의 부품을 2일 안에 납품할 수 있는 재고 관리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이번 공급을 계기로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2년 아이오닉5로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뒤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N 등 전동화 모델을 잇따라 내놨다. 추가 상용 전기차 모델 투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일본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6월 판매량은 343대로, 전년 동기(229대) 대비 49.8%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에 승용차에 이어 전기 상용차까지 투입함으로써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